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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현장을 돌며 위기감이 엄습했다. 우리 기업들은 이들과 경쟁서 이길 수 있을까?"

 2024.05.28 06:06


| 2024 중국 국제제약원료전시회 참관한 황성관 엠에프씨 대표
| "원료약 자급 20년만에 최저치... 정부 차원의 자급화정책 절실"


2024 중국 국제제약원료전시회(API CHINA)는 1968년 처음 시작으로 5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 최대 규모의 국제제약원료 전시회다. 5월15일부터 17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제90회 API CHINA는 API CHINA, PHARM CHINA, NHNE 세 전시회의 총 면적 17만㎡, 국내외 20개이상 국가, 기업부스 4000개 이상, 참관객 수 15만명 이상에 이르렀다. 상하이 NECC(National Exhibition and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2024 API CHINA의 뜨거운 현장 열기를 참관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중국의 수많은 원료의약품 기업들은 저마다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저력을 과시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었다. 최근 미국과 무역전쟁의 여파로 인하여 위축되지는 않았을까? 우려 아닌 우려 속에 참석하면서 몇 가지 느낀 점들을 통해 우리나라 산업에서 우리의 역할이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하는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2024 중국 국제제약원료전시회(API CHINA)에 참석한 황성관 엠에프씨 대표. 압도적인 전시회 장에서 황 대표는 손홍민 선수가 떠올랐고 한다.


API CHINA 현장에서 원료의약품 자국화 전략을 생각하며

지난번 우리나라도 감기약 수급 대란이 발생하여 그 어느때보다 의약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졌다. 국가 필수의약품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경우, 많은 국민들이 체감하는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국가의 임무 중 하나는 국민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필수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은 국가적 과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밸류체인(GVC)의 붕괴와 자국 우선주의 심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들도 자국 내 제조 시설을 갖추고자 여러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미국 원료의약품혁신센터는 "5년 내 모든 저분자 원료의약품의 25%를 미국으로 리쇼어링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중국은 자체 생산시설과 기반을 갖추고 있고 자국 내 생산 및 제품으로 연계된 수요가 갖추어진 나라다. 이러한 국제 상황하에서 우리나라는 어떤 자세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또한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경쟁력을 갖추며, 생존을 넘어 도약할 것인가? 생각하게 하는 것이 해외 전시회장인 것 같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하듯이 현장에 나오면 모든 것이 좀 더 구체화 되고 나아갈 방향을 잡는 데 감이 와 닿는다. 우리나라는 지금이라도 의약품의 생태계가 건강하게 자생할 수 있도록 생태계 강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현장은 기반이 매우 중요하다. 국가도 규제와 더불어 산업 생태계가 건강하게 조성되도록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현장의 여러소리를 듣고 머리를 맞대고 국가 산업발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가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의 안정된 의약품 공급망 건설을 강화하여 의약품 부족으로 인한 국가의 위기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더 나아가 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중국과 거대 국가의 원료의약품 강국에 대한 우리만의 전략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사용을 등록한 원료의약품 가운데 국산 원료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9%에 그쳐,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낮은 가격을 앞세운 인도와 중국산 원료의약품 공세에 밀려 국산 원료의약품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원료의약품은 인도가 전세계적인 강세고 원료의약품을 만드는 중간체는 중국이 강세다. 그렇다고 우리는 두 나라에 모든 것을 의존할 수도 없고 의존해서는 안된다.

전시회장을 돌면서 위축감과 위기감이 내면에 엄습해 왔다. 이러한 나라들을 상대로 하여 과연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그리고 우리회사가 어떻게 생존을 넘어 경쟁에서 이기고 도약할 수 있을까? 규제는 갈수록 강화되고 기반은 더 약화되는 데 고집스럽게 의약품 합성을 해온 것이 과연 잘 한 일인가? 여러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갑자기 손흥민 선수가 생각났다. 우리는 축구환경이 열악하고 중국에 비하면 선수층이 너무 약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축구는 우리가 중국보다 선수는 적어도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더 많지 않던가? 우리의 축구 현실은 손흥민 선수와 대한민국 축구가 발전하고 있지 않은가? 손흥민 선수의 장점이 생각났다. 빠른 스피드, 양발잡이, 정확한 슛팅 3박자가 있지 않은가? 그렇다 우리기업도 차별화 전략, 특허전략, 실천전략으로 경쟁해서 이겨야 한다. 일당백의 전략을 세우고 생태계가 유지되어야 하고 제약바이오의 고급인력을 더욱 양성해야 한다.


중국 장수알파 대표(왼쪽부터 3번째) 등 중국 원료산업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한 황성관 대표(맨 오른쪽).


제약 바이오기업과 협업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진정한 원료의약품 개발, 신약개발을 통한 협업으로부터


최근 중국과 인도 원료의약품이 많아지며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도가 낮아지고 있다. 사실 '자급률'을 끌어 올린다는 관점도 있지만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 기반'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관점도 필요하다. 우리가 생산 기반이 없으면 자생력을 잃어버리게 되고, 강대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구조가 형성돼 위험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신약의 허가를 위해 중국의 우시를 활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 우시는 미국으로부터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많은 회사가 인허가에 발목이 잡혀있다.

근본적인 해결은 신약개발 초기부터 협업이 필요하다. 바이오 의약품이든 합성의약품이든 생산 제조시설과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허가와 더불어 생산능력을 갖춘 상용화를 이루어야 하기 떄문이다. 외국의 생산기술이 종속되는 것은 생산만을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종속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처음 외국에 의존할 때는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기술의 종속이 이루어지면 반대로 을의 상황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바이오 제약산업이 강국으로 가기위해서는 의약소재를 개발하는 기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의약품 원료 산업은 국가 안보 산업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고 각종 규제와 인허가로 어렵지만 사명감으로 일하며 국산화에 성공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중국 바이오베타 담당자와 포즈를 취한 엠에프씨 이남희 차장과 황성관 대표(왼쪽 첫 번째와 두 번째).


일본의 불소사태(2019년)와 요소수 사태 (2021년)서 보듯, 국가 소재 산업 근간이 무너지면 외국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 이는 기술의 종속과 더 나아가 생태계의 기반이 흔들리게 된다. 우리나라의 제약 바이오산업은 선진국으로 가는 필수적인 산업이다. 이와 관련한 제약산업과 의약품 원료산업은 국민, 건강, 국가에 대한 주권과 안보 확보 차원에서 반드시 지켜내야 할 산업이다.

국가가 좀 더 원료의약품에 관심을 갖고 정책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 얼마 전까지 이슈였던 백신 주권도 넓게 보면 의약품 원료중 하나다. 자생적으로 기술을 개발해서 자체 기술경쟁 수준을 높이는 것이 원료 자급도도 높이고 기술인력 저변을 강화하여 선진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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